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사우 여러분들 모두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우회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고
특히 년말 송년회에는 200명이 넘는 사우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
성황리에 행사를 마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丙申年 새해의 화두로 저는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이라는 고사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여 서로 먼저 가려하고 괘도를 이탈하여 앞질러 가려고 하면서
우리 사회는 곳곳에 혼란이 야기되고 각종 사고로 얼룩이 져서 이제는 골병이 들어
중병의 상태까지 온게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장강의 큰 물결은 앞물이 흘러가 주어야 자연스럽게 뒷물이 흐르게 됩니다.
사람과 역사는 흘러갈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 주어야 물이 맑아지고
공기가 맑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앞물결이 흘러가지 않으려고 추한 모습으로 버티고 발버둥치면 사회 곳곳에서
소통이 마비되고 혼란과 분열이 야기되어 물은 고이고 썩어서 악취를 풍기게 됩니다.
한편 뒷물결이 차례도 되기 전에 앞지르려고 해도 똑같은 현상이 야기됩니다.
여기서 저는 노자의 무위자연설을 얘기하여 자칫 방만하고
안이한 정신을 키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반세기동안 빨리빨리 문화로 혼탁해진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일시 앞뒤와 좌우를 돌아보며 숨고르기를 하고 기본에 충실하여 뿌리를 든든히 한 후에
재정비, 재도약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계도의 기능과 책임이 있는 언론에서 먼저 선도를 해야 할 때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현역시절, 매년 말 신년 10대 기획 평가를 위한 임원회의에서 편성책임자에게
이 테마를 마지막 10번째 항목에 할애할 것을 주문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시청율, 손익 등의 반대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새해에는 사우회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사우회 중추조직인
8개 동호회를 중심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매월 1개 동호회씩
알찬 행사를 가지고 창립 월인 9월에는 전체 행사를 기획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년이 2년 연장됨으로써 향후 2년간은 새내기 사우의 영입이 중단되고 2년 후에는
3년치 식구들이 일시에 영입되는 구도로 바뀌게 되어 이에 맞는 준비도 필요합니다.
사우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사랑하고 가꾸어 나가십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우회장 김수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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