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대절버스로
아담하고 예쁜 시골학교앞에 내렸다
시흥초교
돌담길을 끼고
동백나무들이 즐비하다
동백꽃이 마악 지고 있었다.
땅에 뜰어진 꽃들이 아직은 시들지 않은채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누운 채 웃고 있었다.
들을 지나니 이번에는 유채꽃이 피고 있었다.
유채꽃 노랑색이 별나게 찐해 보인다.
이내 알미오름을 오른다.
조금 가파른 길
숨찰 여가도 없이 바람이 내리친다
바람이 완전 미쳤다.
모자를 날릴까 꾹꾹 눌러 쓴다
그것도 모자라 목끈가지 메었다
내려 오면서 앞바람을 맞았다.
양손에 스틱까지, 네발로 걷는데도
휘청거려 잘 걸을수가 없다
몸 이 날라 갈것 같아 자세를 낮추었다.
내려오니 성산포 들판길이다.
마치 색갈 고운 조각보 사이를 걷는것 같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이제 부터는 해안 도로길
뒷바람에 떠밀려 거져 와졌다.
성산 일출봉입구
울긋 불긋 옷차림
죄다 사람들이다
바람소리를 누르고
사람소리가 더 기승이다
일본말, 중국말,미국말,우리말
또 모르는 말
올레길 걸으러 와서
덤으로 사람구경 싫컷한다
시흥 해녀집에서 먹은 전복죽, 소라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2박3일, 일정을 마친 일행을 배웅하러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남아 이틀 더걸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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