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지락
바지락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어느 때나 수확이 가능하지만, 특히 3~4월 사이에 살이 가장 통통하고 영양소도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바지락이 여름철 산란기를 준비하기 위해 3월부터 갯벌 속의 유기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100g당 2.68mg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100g당 2.6mg의 철분이 들어 있는 쇠고기와 비슷한 수치다. 또한 바지락은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등의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신선한 바지락을 고르기 위해서는 껍질이 깨지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입이 열려 있는 경우 이미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4월을 지나 여름에 접어들면 바지락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란기에 들어 맛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식중독을 유발하는 패류독소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미더덕
미더덕은 바다의 옛말인 ‘미’에 육지 식물 ‘더덕’이 합쳐쳐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을 가진 해산물이다. 미더덕은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을 포함하고 있는데, 몸속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함유돼 있는데, 특히 EPA는 세포 염증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억제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아울러 수분과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더덕은 비슷하게 생긴 ‘오만둥이’라는 해산물과 혼동하기 쉬운데, 신선한 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손질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껍질이나 자루의 유무 등 구분법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오만둥이의 경우 껍질에 덮인 채로 유통되지만, 미더덕은 겉껍질을 벗겨내 미끈한 황갈색이 드러난 채로 유통된다는 차이가 있다. 미더덕을 고를 때는 선명한 황갈색을 띠고 몸통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글 =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